크래프톤이 하반기에도 ‘배틀그라운드’ 흥행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과도한 배틀그라운드 의존도가 이어지면서 차기작을 찾기 위한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데이터뉴스가 크래프톤의 분기보고서와 증권사 3곳에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올해 하반기 1조2000억 원대 매출과 4600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대 증가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람보르기니’와의 협업 업데이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3주년 이벤트 등이 실적 상승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지난 7월 람보르기니 협업으로 트래픽이 증가했으며, 신규 맵 ‘태이고’와 좀비모드 ‘아케이드:굶주린 자들’ 업데이트를 통해 PC버전의 동시접속자수를 끌어올렸다.
9월 스팀 기준 평균 접속자는 29만8180명, 최고 동시접속자는 80만8258명으로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지난 7월 2일에 3주년 이벤트를 진행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배그 모바일인도는 이벤트 진행 후 일매출이 2.5배 증가했으며, 7월 4일에는 일매출 63만 달러(약 8억4829만 원)으로 출시 후 가장 높은 일매출을 기록했다.
이처럼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이 이어지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역으로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크래프톤 역시 배틀그라운드 의존도를 줄일 차기작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9일 스페인의 글로벌 게임기업 EF게임즈에 투자를 진행했다. 이 기업은 EF게임즈의 PVP 게임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지난 2일에는 일본 게임사 포켓페어와 ‘팰월드’ 모바일 게임 IP에 대한 라이선스를 계약했다.
팰월드는 지난 1월 스팀 및 엑스박스(Xbox)에 얼리액세스로 출시한 몬스터 육성 오픈 월드 서바이벌 크래프트 게임이다. 지난 9월에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의 플레이스테이션5(PS5)에서 글로벌 출시했다. 이 게임은 스팀에 출시 1달 만에 누적 1500만 장 판매, 엑스박스에서 1000만 유저를 달성했다.
지난 8월에는 일본 개발사 탱고 게임윅스를 인수하며 리듬 액션 게임 ‘하이파이 러시’ IP를 확보했다.
탱고 게임웍스는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됐으나, 지난 5월 폐업소식을 알렸다. 이후 크래프톤이 탱고 게임웍스를 인수해 ‘하이파이 러시’ 차기작 개발을 포함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할 계획이다.
김민지 기자 hoen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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