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초콜릿 브랜드 자회사 길리안의 매출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웰푸드의 초콜릿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실적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길리안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을지 관심을 모은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웰푸드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롯데웰푸드의 주요 종속회사인 길리안은 2년 연속 매출이 줄었다.
2021년 993억 원에서 2022년 909억 원으로 8.5%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는 전년 대비 16.7% 줄어든 757억 원을 기록했다.
공장 가동률도 2021년 34.5%에서 2022년 29.7%로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는 18.3%까지 떨어졌다.
롯데웰푸드는 롯데제과 시절인 2008년 일본 롯데와 함께 길리안을 인수했다. 당시 인수금액은 약 1700억 원으로, 롯데제과가 51%, 일본 롯데가 49%를 부담했다.
길리안은 인수 당시 전세계 면세점의 약 60%에서 판매되는 등 세계 초콜릿 3대 브랜드로 알려졌다. 롯데웰푸드는 길리안을 품에 안고 프리미엄 선물용 초콜릿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적 부진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7월에는 10년간 운영하던 길리안 초콜릿 카페를 폐점했다.
길리안은 제품을 축소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 맸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톰 스닉 길리안 CEO는 2025년까지 매출을 1300억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리뉴얼을 진행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지난달 사임했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달 초 롯데웰푸드의 초콜릿 원료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가나를 방문하는 등 최근 초콜릿 사업에 힘을 싣고 있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길리안이 어떤 변화를 겪을지 주목된다. 신 회장은 앞서 지난달에는 벨기에 길리안 생산공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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