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형 신세계 대표와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취임 1년을 맞은 가운데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9월 조기 인사를 통해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의 수장을 교체했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와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박 대표와 한 대표의 공통점은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라는 점이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변화와 쇄신, 시너지 강화를 중점으로 신상필벌 인사를 단행했다. 주된 요인으로는 실적 부진이 꼽힌다.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469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 역시 주요 경영지표가 하락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 구원투수로 선임된 박 대표와 한 대표는 올해 상반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세계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9846억 원으로 전년 동기(9318억 원) 대비 5.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5% 줄어든 11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점포 재단장, 콘텐츠와 결합한 팝업스토어 등 공간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7조3543억 원의 매출과 72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줄었고, 영업이익은 87.5% 증가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3월 28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성과지표 정비, 수시 인사 제도를 도입하는 등 쇄신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올해 상반기 실적을 책임진 박 대표와 한 대표의 연임이 높게 점쳐진다.
올해도 신세계그룹이 조기 인사를 단행할 지는 미지수다. 정 회장이 승진 후 신세계건설, G마켓, SSG닷컴 대표를 교체하는 등 수시 인사에 나섰다는 점에서 올해는 인사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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