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조 펀드 조성…협력회사 ESG 지원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기금 조성…협력회사 ESG 시설∙기술 자금 무이자 대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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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조 펀드 조성…협력회사 ESG 지원

▲삼성전자가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 5대 금융지주와 함께 '협력회사 ESG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 5대 금융지주와 함께 국내 협력회사의 ESG 경영을 지원하는 1조 원 규모 '협력회사 ESG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5대 금융지주 회장(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은 1조 원을 5대 은행에 예치하고, 중소∙중견 협력회사들은 예치이자 및 감면금리를 활용해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이 대기업과 금융권이 ESG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사례로 향후 상생문화 확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그간 축적된 노하우 및 내부 역량을 바탕으로 협력회사 ESG 역량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며, 정부, 기관∙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연대를 통해 글로벌 규제에 공동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중소∙중견기업 ESG 경영 지원을 위해 협약 주체간 협력을 조율할 예정이다.

5대 은행은 삼성이 예치한 재원을 관리해 협력회사에 필요한 자금이 적재적소에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고, 필요시 중소기업 사업장의 재해 예방과 탄소 감축 등에 대한 컨설팅과 교육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으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급망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협력회사들이 ESG 경영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삼성전자는 협력회사들이 ESG 경영 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자금, 인력양성, 기술 등 다양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협약을 통해 총 1조 원 규모의 '협력회사 ESG 펀드'를 조성해(삼성전자 8000억 원, 삼성디스플레이 2000억 원) 1차 협력회사들이 ESG 경영 전환에 어려움이 없도록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게 된다.

ESG 펀드는 다음달부터 시행해 향후 6년간 협력회사의 ESG 경영기반 구축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협력회사가 사업장 환경∙안전 개선, 에너지 사용 저감 등 ESG 투자 계획을 수립해 대출을 신청하면 삼성전자와 은행은 자금 목적이 ESG 목적에 적합한지 심사해 지원하게 된다.

심사 결과에 따라 업체당 최대 20억 원 한도 내에서 필요 자금을 최장 3년간 무이자로 대출 받을 수 있다. 최초 대출 이후 1년 단위로 최대 2회까지 연장 신청이 가능하다.

협력회사들이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삼성이 5대 은행에 예치한 1조 원 기금의 이자를 활용하고, 협약을 맺은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도 추가로 대출 금리를 감면해 주기 때문이다.

최근 ESG 경영이 글로벌 주요 화두로 대두되면서 중소∙중견기업들도 ESG 경영 전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고효율 생산설비 전환, 환경∙안전설비 추가 등 ESG 관련 투자는 당장 매출에 기여하기 어렵고 투자 회수에 장시간이 소요돼 중소∙중견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중소기업중앙회가 30대 대기업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대기업의 지원 필요 항목은 ESG 시설∙설비(20.4%), 관련 자금 지원(19.4%), 임직원 교육(10.2%) 순으로 높았다.

특히 환경∙안전 친화적 시설과 설비 투자가 많은 비용이 들어 중소기업이 감당할 여력이 없다는 점이 큰 장애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삼성은 지난해 3월 발표한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60.1조 원 투자'의 일환으로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ESG 펀드 지원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삼성은 앞으로도 협력회사와 더불어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상생협력' 모델의 실천을 위해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