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가 취임 후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CJ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친 강 대표가 물류에 이어 식품 계열사의 구원투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데이터뉴스가 CJ제일제당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360억 원으로, 전년 동기(3862억 원) 대비 38.8% 상승했다.
2022년 상반기 7583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바이오 업황 악화와 사료·축산 법인의 실적 악화로 3000억 원 대로 급감한 뒤 1년 만의 반등이다.
올해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은 바이오 사업의 회복과 식품 사업의 해외 호조다. 바이오 사업의 영업이익은 2023년 상반기 117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085억 원으로 76.8% 증가했다. 트립토판, 스페셜티AA 등 고수익 제품군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식품 사업도 전년 동기(2758억 원) 대비 20.8% 증가한 333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수익에 보탬이 됐다. 유럽과 오세아니아에서 50%의 매출 신장률을 보인 것이 주효했다.
강신호 대표는 올해 2월 CJ제일제당 수장에 올랐다. 강 대표는 공채 출신으로 CJ제일제당 경영관리팀장, CJ그룹 인사팀장, CJ제일제당 제약전략기획실장 등 CJ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3년 CJ프레시웨이 대표에 이어 2020년 CJ제일제당의 수장을 역임했다. 2020년 당시 강 대표가 이끈 CJ제일제당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강 대표는 자리를 옮긴 CJ대한통운에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은 2021년 3439억 원, 2022년 4118억 원, 지난해 4802억 원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룹 내에서 실적 해결사로 불리며 CJ제일제당 대표로 돌아온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대폭 끌어올리며 실적 반등 특명에 부응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사업의 해외 확장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프랑스 법인을 설립하며 유럽 지역 확대를 가속화했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도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50%의 매출 증가율을 보인 오세아니아 지역은 지난 21일 뉴질랜드의 대형마트 체인인 '뉴월드'에 비비고 만두를 입점하며 판매 경로를 넓혔다.
해외 매출의 80%를 담당하고 있는 미국은 만두, 즉석밥 등 간편식을 앞세워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현지에서 41.9%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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