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 좋은 성과를 내 상반기 영업이익이 2배로 늘었다.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교체수요를 자극할 아이폰16 시리즈 출시에 힘입어 실적이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이노텍의 영업(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 8조8888억 원, 영업이익 3277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하고, 영업이익 100.2% 상승했다.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선전 때문에 실적이 수직상승했다.
LG이노텍는 회사 매출의 80% 수준이 애플에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에서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2분기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 직전 분기여서 기존 제품의 판매량이 줄어든다.
LG이노텍은 지난 2년간 2분기 매출이 1분기 대비 30% 정도 감소했다. 그런데 올해는 2분기 매출이 1분기보다 늘어났다.
LG이노텍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역대 2분기 중 최대인 4조5553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184억 원) 대비 762.2% 증가한 1517억 원을 기록했다. 이를 발판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두 배로 늘어났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과 기판소재사업부 매출이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광학솔루션은 고성능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기판소재는 13%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오른 데에는 우호적인 환율과 중국 내 아이폰 15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실적이 주효했다.
업계는 하반기 아이폰16 출시에 따라 LG이노텍의 실적이 대폭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에도 아이폰 신제품 출하에 맞춰 실적이 상승하는데, 올해 선보이는 아이폰 16에는 처음으로 AI 기능이 들어가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의 2분기 매출이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이례적으로 1분기보다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추정 실적을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종합하면, LG이노텍의 올해 예상 매출은 21조5704억 원, 예상 영업이익은 1조1124억 원이다. 하반기 선전하며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하면 1년 만에 영업이익 1조클럽에 재입성하게 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