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의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이 0.00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주요 정유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HD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의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이 0.0001%로 집계됐다.
HD현대오일뱅크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021년 0.09테라줄(TJ), 2022년 0.1TJ, 2023년 0.1TJ로 거의 변화가 없다. 에쓰오일 역시 2021년 이후 0.108TJ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다만 에쓰오일은 최근 2분기 실적발표에서 2030년까지 탄소감축 방안으로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한 재생에너지 활용, 공장 및 저유소 유휴 공간에 태양광 발전 설치 등을 언급해 앞으로 재생에너지 사용률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로부터 저탄소 암모니아 도입·저장·운송을 위한 기반 시설 확보를 위해 다양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탈탄소 노력의 일환으로 저탄소 암모니아를 분해해 생산한 저탄소 수소를 원료 및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또한 검토 중이며, 향후 5~6년 이내 가시적 성과를 달성해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요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21년 0.93%, 2022년 2.71%, 2023년 3.07%를 기록했다.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2021년 1729TJ에서 지난해 6175TJ로 257.1%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이 비교적 높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보인 것은 배터리 및 소재사업이 포함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문에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목표로 신재생 전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GS칼텍스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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