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에쓰오일만 늘렸다

2년간 정유4사 주유소 325개 줄어…에쓰오일 “소비자 접근성 높이려” 58개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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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에쓰오일, 정유4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주유소 지점 늘려

국내 주유소가 줄고 있는 가운데 에쓰오일이 유일하게 주유소를 늘렸다. 에쓰오일의 소매경질유 점유율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5일 데이터뉴스가 한국석유관리원의 상표별 주유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에쓰오일 주유소가 2230개로, 2022년 말(2190개)보다 1.8%(40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정유4사 중 3년 연속 주유소가 늘어난 곳은 에쓰오일이 유일하다.

전국의 주유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SK에너지 등 정유4사의 주유소 합계는 2019년 말 1만278개에서 매년 감소해 지난해 말 9605개로 4년 만에 집계됐다.

알뜰과 비상표를 포함한 전체 주유소 현황을 살펴봐도 전국의 주유소는 2019년 말 1만1700개에서 지난해 말 1만1023개로, 677개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전기자동차 사용량 증가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2019년 말 3469개로 가장 많은 주유소를 보유한 SK에너지는 매년 주유소를 줄여 지난해 2897개로 집계됐다. 주유소가 두 번째로 많았던 GS칼텍스는 지난해 정유4사 중 가장 적은 2103개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0년 이후 매년 줄어 지난해에는 2375개로 집계됐다.

반면, 에쓰오일은 행보가 달랐다. 주유소가 2019년 2156개로 가장 적었지만 2020년 2184개로 늘린 후 2021년에 12개 지점을 정리했다. 그러나 다시 지점을 늘려 지난해에는 2230개로 늘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주유소가 증가한 것은 내수 공급으로 국내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영업을 열심히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소사업이나 전기차 충전소 같이 주유소 부지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현재는 주유소를 줄일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1차/취재]주유소 주는데 에쓰오일만 늘렸다

주유소가 늘어난 결과, 에쓰오일의 소매경질유 내수시장 점유율도 상승했다. 에쓰오일 소매경질유는 전체의 70% 이상이 주유소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농협 알뜰주유소 공급업체로 선정돼 지속적으로 소매경질유를 공급하게 된 것 또한 점유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

에쓰오일의 소매경질유 점유율은 2019년 23.7%에서 지난해 27.1%로 상승해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