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 결합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 조 단위 육성한다”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공장 기획·설계·구축·운영 전 단계 최적 솔루션 제공, 고객 파트너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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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사장(왼쪽)과 송시용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 상무가 18일 평택 디지털파크에서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LG전자


LG전자는 66년간 축적해 온 제조·생산 데이터와 노하우에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X) 등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에 속도를 낸다고 18일 밝혔다. LG전자는 올 초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는 LG그룹 계열사들의 생산·제조경쟁력 강화를 주도하고 있는 생산기술원이 그간 진행해 온 ▲생산 컨설팅 ▲공법·장비 및 생산운영시스템 개발 ▲생산기술인력 육성 등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외부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LG전자는 사업 원년에 해당하는 첫 해이지만 가시적 성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해 생산기술원이 LG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업체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급할 수주 규모는 2000억 원 수준이다. 현재 주요 고객사는 이차전지 제조업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물류업체로 향후 반도체, 제약·바이오, F&B(식음료)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LG전자는 2030년까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외판(그룹 계열사 제외) 매출 기준 조 단위 사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올해 1556억 달러(약 214조 원) 규모에서 2030년에는 2685억 달러(약 37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66년간의 공장 설계·구축·운영을 통해 제조 데이터와 노하우를 축적했다. 최근 10년간 축적한 제조·생산 데이터가 770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또 LG전자 생산기술원이 출원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관련 특허는 1000건을 넘어선다.

LG전자는 여기에 AI와 DX를 연계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의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디지털트윈(Digital twin)을 활용하는 생산시스템 설계·모니터링·운영 ▲빅데이터 및 생성형 AI 기반 설비·공정관리, 산업안전, 품질검사 ▲산업용 로봇 등을 포함한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공정 사이 지연이나 미세한 오차까지도 줄여 나가는 것에 초점을 둔다. LG전자는 생산·제조 영역의 효율이 곧 사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이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공장 기획부터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기까지 고객 제조 여정 전체에 걸친 종합 솔루션 차원에서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고객사의 여건과 업종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공장에 대한 진단과 개선점 도출부터 투자 대비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자동화·정보화·지능화 관점에서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한다고 밝혔다.

생산시스템의 설계 및 운영 솔루션은 디지털트윈의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한다. 공장 설계에 앞서 가상의 공장을 만들고 생산과 물류 흐름을 살펴 공장이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설계한다. LG전자는 이 시스템이 공장 운영 단계에서 가동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라인의 병목이나 불량, 고장 등을 사전에 감지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공장 자동화 차원의 산업용 로봇 솔루션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이동로봇(AMR)’은 카메라 등 센서를 탑재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부품·자재를 공급한다.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정해진 경로 외에도 작업자나 장애물을 피해 움직인다.

LG전자, AI 결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 2030년 조 단위 육성

▲LG전자 생산기술원이 개발한 자율주행 수직다관절로봇(MM)이 반도체 웨이퍼를 공급하는 공정을 수행하고 있다. / 사진=LG전자


AMR에 다관절 로봇팔을 결합한 ‘자율주행 수직다관절로봇(MM)’은 부품·자재 운반과 동시에 로봇 팔을 활용한 조립, 불량검사 등이 가능하다. 배터리가 부족한 주변 AMR을 찾아가 배터리를 교체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LG전자는 설비의 원활한 가동과 수율 관리를 돕는 솔루션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공장에 설치된 센서가 설비 노후나 윤활유 부족 등으로 발생하는 진동, 소음 등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원인과 조치 방법을 판단한다. LLM(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생성형 AI를 적용해 음성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무인화 생산 확대 추세에 맞춰 비전(Vision) AI 기반 실시간 감지 시스템도 개발했다. AI가 정상 가동중인 공장 모습을 학습한 후 이상 상황이나 온도, 불량 등을 감지하는 솔루션이다. 이는 생산설비나 제품 이상 외에도 생산현장에 안전모나 작업조끼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작업자를 구별할 수 있다.

LG전자가 경남 창원과 미국 테네시에 구축한 지능형 자율공장은 세계경제포럼의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이후 창원 공장의 생산성은 17%, 에너지효율은 30% 올라갔고, 불량 등으로 생기는 품질비용은 70% 줄었다. 이외에도 LG그룹 내에서 전 세계 40여 개 지역 60여 곳에 위치한 생산기지가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LG전자가 내·외부서 검증받은 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를 토대로 사업에 나서는 것은 무형자산의 사업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제품(HW)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의 무형(Non-HW)의 영역을 결합하는 것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다수의 외부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2030 미래비전’의 3대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고속 성장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사장은 “공장 기획부터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최적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의 제조 여정을 함께하는 파트너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