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석유화학을 넘어 반도체 및 배터리 소재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소재는 2027년 매출 1조1000억 원을 목표로 고속성장을 추진한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OCI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베이직 케미컬 부문의 1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2140억 원) 대비 12.6% 감소했다.
지난해 5월 OCI홀딩스로부터 베이직 케미컬 사업부문, 카본 케미컬(석유화학) 사업부문 등을 단순인적분할해 설립된 OCI는 석유화학 부문의 비중이 66%로 높은 편이다.
OCI는 최근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는 2027년까지 반도체 소재 부문에서 1조1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모두 업황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이 떨어졌다.
반도체 및 배터리 소재를 다루는 베이직 케미컬 부문은 지난해 3분기(1834억 원)에 매출이 직전 분기(2071억 원)보다 11.4% 줄었다가 4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16.7% 증가한 2140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 다시 12.6% 줄어든 1878억 원에 그쳤다.
OCI는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황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2030년까지 음극재 시장은 연평균 16%, 실리콘음극재는 연평균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OCI는 이러한 전망에 맞춰 적극적인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넥세온과 2025년부터 5년간 700억 원 규모의 실리콘음극재용 특수소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 6월에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초기 생산능력은 1000톤 규모이며, 예상 투자비는 200억 원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일본 화학 전문기업 도쿠야마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반제품 생산 합작법인 사라왁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가칭)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에 건설할 공장의 초기 생산능력은 8000미터톤(MT)이며, 향후 1만1000MT로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된 실리콘음극재용 특수소재가 12개월 간 테스트를 거쳐 채택되면 파나소닉 배터리에 사용돼 테슬라에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OCI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군산공장에서 연간 4700MT 규모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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