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재고자산 절반 줄였다

1분기 재고자산 2755억, 1년 새 45.9% 줄여…실적 부진에 공장가동률 낮추며 재고자산 적극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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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SKC, 배터리소재 가동률 낮추며 재고자산 절반 가까이 소진
[취재]SKC, 배터리소재 가동률 낮추며 재고자산 절반 가까이 소진
SKC가 수익성 악화에 공장 가동률을 조정하며 재고 소진에 힘쓰고 있다. 올해 1분기 화학 부문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라갔지만, 배터리 소재와 반도체 소재는 하락했다. 하반기부터는 고객사 인증 및 중장기 공급계약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C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말 재고자산이 전년 동기(5091억 원) 대비 45.9% 감소한 2755억 원으로 집계됐다.

SKC은 지난해 영업손실 2163억 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76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기차 시장의 둔화와 중국산 저가 물량의 공급과잉으로 글로벌 배터리 소재 가격이 떨어진 것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SKC의 배터리 소재 부문은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 39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9.8%에 달했던 배터리 소재 매출 비중도 올해 1분기 22.1%까지 내려갔다.

SKC는 배터리 소재 부문의 가동률을 조정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 부문에 속한 전지박과 FCCL 모두 평균 가동률이 계속 떨어졌다.

전지박은 2022년 88.1%에서 지난해 54.7%로 내려간 후 올해 1분기에는 33.5%까지 하락했다. FCCL의 평균 가동률도 지난해 51.3%에서 올해 1분기 42.8%로 내려갔다. 

이 같은 생산량 조절을 통해 SKC의 재고자산은 2022년 말 5533억 원에서 지난해 말 3329억 원으로 39.8% 줄어든데 이어 올 들어 3개월 새 또 다시 17.2% 감소했다.

전지박, FCCL 같은 배터리 소재(동박)는 생산 후 적시 공급이 중요하다. 오래 보관하면 악성 재고가 될 수 있어 공장 가동률을 낮춰 재고를 소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KC는 실적 부진과 글로벌 배터리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성장 전망은 여전히 밝다며, 품질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하이엔드 제품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의 회복 추세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C는 하반기부터 실적이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4분기에 SKC의 배터리소재 부문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SKC는 하반기에 말레이시아 공장의 주요 고객사 인증 및 중장기 공급계약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