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속도 내는 사업구조 개편…상장은 시간 필요

주방가전 등 사업 종료, 1분기 매출 29%↓, 영업이익 66%↑…구조조정 결실 시간 필요, IPO도 당분간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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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이 수익성 부진에 주방 가전 부문을 양도한 데 이어 안마의자, 식기세척기, 음식물처리기 사업도 정리했다. 대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제품 및 신사업 개발에 주력한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매직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SK매직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2748억 원) 대비 29.2% 감소한 194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6.4% 증가한 188억 원으로 집계됐다.

SK매직은 사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매출은 크게 줄고 영업이익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 8535억 원, 영업이익 78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35억 원(20.7%) 줄었고, 영업이익은 148억 원(23.3%) 상승했다. 

수익성 부진으로 중단한 주방 가전 사업 부문 매출이 빠져 매출이 외형적으로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SK매직은 지난 1월 경동나비엔과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의 제조·판매·유통과 관련된 영업 일체, 재고자산 및 유·무형 자산을 양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어 지난 5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관련 자산부채를 370억 원에 매각했다.

SK매직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잇따라 정리하며 사업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지난해 말 안마의자 사업을, 지난 3월 식기세척기 사업을, 지난 4월 음식물처리기 사업을 종료했다.

SK매직은 앞으로 매각 대금 370억 원을 AI 기술을 접목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력 제품 혁신을 통한 수익성 확보와 동시에 펫, 헬스케어 등 신사업 개발을 위한 투자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한편, 적극적인 사업구조 개편 추진으로 당분간 외형 성장과 충분한 수익성을 보이기 힘들다는 점에서 한 때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기업공개(IPO)는 당분간 재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당시 류권주 SK매직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매출 1조 원, 렌탈 누적 계정 300만을 달성하고 IPO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SK매직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IPO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SK매직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해 2020년 1조 원을 넘기면서 IPO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당시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오너리스크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이와 관련, SK매직의 관계자는 “당시에 상장을 추진한 건 아니며 실질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