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지난해 재고자산을 2조5000억 원가량 줄였다. 전 사업 부문의 공장 가동률을 낮추며 재고소진에 힘쓴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화학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LG화학의 지난해 재고자산이 전년(11조8806억 원) 대비 21.1%(2조5053억 원) 줄어든 9조3753억 원으로 집계됐다.
LG화학의 재고자산은 2019년 5조337억 원에서 매년 증가해 2022년에는 11조8806억 원까지 늘어났다.
2022년 재고자산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 급성장에 따른 보유 재고량 증가가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가파르게 증가하던 재고자산은 지난해 크게 줄었다. 업계는 LG화학이 경기 악화에 따른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재고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튬, 니켈 가격의 하락으로 재고로 인한 부정적인 손익 영향이 발생해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타이트한 재고관리를 통해 재고를 최소화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전 사업부문의 공장 가동률을 낮추며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LG화학의 모든 사업부문의 평균 공장 가동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가동률은 2022년 81.4%에서 지난해 75.9%로 5.5%p 낮아졌고, 첨단소재 부문은 58.7%에서 53.9%로 4.8%p 하락했다. 생명과학 부문도 84.8%에서 69.2%로 15.6%p 떨어졌다. 3개 사업부문의 금액 기준 합계 가동률은 73.5%에서 67.4%로 6.1%p 낮아졌다.
올해 1분기 평균 가동률은 74.7%로 지난해 1분기(69.3%) 상승했다. 고객사의 재고 감축이 끝나면서 다시 가동률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첨단소재 부문의 전지재료 1분기 출하량이 지난해 4분기 고객사 재고 감축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재고자산은 9조666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1%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LG화학의 재고자산 재고 최소화 전략이 바뀌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 2019년부터 매 1분기 재고자산이 전년 말보다 증가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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