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인 크라카타우포스코(PT Krakatau POSCO)가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채권은 3년 만기 3억 달러, 5년 만기 4억 달러로 구성된 듀얼 트랜치(Dual-Tranche, 만기나 금리 조건이 다른 두 채권을 동시에 발행)로, 포스코가 아닌 그룹사에서 자체 신용등급으로 글로벌 공모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권 금리는 3년 6.4%, 5년 6.4%로, 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기존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난 2010년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국영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스틸이 합작한 일관제철소로 현재 생산능력 300만톤 규모의 고로 1기와 열연·후판 공장을 가동 중이다.
포스코는 국가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동남아시아에서 현지 철강사가 채권 발행에 성공한 배경에는 안정된 실적과 그룹 해외사업에서의 중요성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최근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며 그 규모는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이어 그룹내 세번째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내에서의 양호한 시장 지위와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외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투자규모 등을 고려할 때 전략적으로 중요한(strategically important) 자회사로 평가된다” 미고 말했다. 또한 미국 달러화 무담보 채권에 BBB-(안정적)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난 17일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본드 발행을 공식화 투해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
지난 20일부터 싱가포르, 홍콩, 런던을 찾아 투자설명회를 진행했고 모회사인 포스코는 투자설명회에 함께 참석해 크라카타우포스코를 지원했다.
이번 채권 발행에는 최종적으로 글로벌 우량 투자기관 191개가 참여했으며, 최종 공모액의 7배에 이르는 49억 달러 가량의 주문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아시아 투자자들이 80%를 차지했고, 유럽·중동은 20%를 배정받았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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