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터널을 지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이 화장품 사업에 눈을 돌려 돌파구를 만들고 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전년(1153억 원) 대비 57.8% 감소한 487억 원을 기록했다. 한섬도 전년(1683억 원)보다 40.3% 하락한 1005억 원을 써냈다.
매출도 하락세다. 신세계인터와 한섬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12.8%, 0.9% 감소한 1조3543억 원과 1조5286억 원으로 집계됐다.
패션업계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인터는 ‘셀린느’, ‘아크네’ 등 주력 해외 브랜드가 이탈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해도 소비 위축으로 패션사업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세계인터와 한섬은 실적 개선을 위해 화장품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신세계인터는 ‘연작’, ‘뽀아레’ 등 자체 브랜드에 주력하며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작과 뽀아레의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6%, 63.1% 늘었다. 연작은 2018년에 출시된 브랜드로, 신세계인터가 직접 기획과 제조를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인수한 럭셔리스킨케어 브랜드 ‘스윗퍼펙션’도 올 1분기에 63.9%의 신장률을 보였다.
그 결과, 신세계인터는 올해 1분기 수익성이 개선되며 동종 업계 대비 선방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03억 원)보다 8.7% 증가한 112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화장품 매출은 1043억 원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섬도 자체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선보이며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오에라는 지난해 46%의 신장률을 보인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3% 증가했다. 한섬은 한섬라이프앤을 통해 뷰티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한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43억 원) 대비 40.1% 하락한 325억 원을 기록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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