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부활로 실적이 상승했다. 외식물가 상승으로 집밥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SSM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리테일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104억 원, 739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1%, 16.6% 늘어났다.
편의점, 슈퍼 등 주요 사업부문의 실적이 증가한 가운데, 슈퍼의 영업이익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슈퍼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809억 원으로, 전년 동기(3413억 원) 대비 11.6%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4년 만에 반등했다. 2020년 1분기 164억 원에서 지난해 1분기 43억 원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1분기에는 99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0.2% 상승했다.
GS리테일은 SSM으로 ‘GS더프레시’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외식물가가 치솟으면서 집밥 수요가 높아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3.4%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3.1%)를 웃돌았다. 이에 대형 슈퍼마켓에서 신선식품 등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점포 수 증가도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GS더프레시는 2022년 말 378점, 지난해 말 434점, 올해 1분기 말 463점으로 증가했다.
SSM은 대형마트에 비해 소비자 접근성이 좋으면서 편의점보다 다양한 상품을 보유한 것이 장점이다.
SSM의 부활은 GS리테일만의 얘기는 아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마트에브리데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국내 SSM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늘었다. 이는 2016년 이후 최대치다.
GS리테일이 편의점 부문에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 쫓기고 있는 가운데, SSM으로 실적 상승을 지속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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