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태양광 파이낸싱 자회사, 2.5억달러 규모 ABS 매각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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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의 주택용 에너지 솔루션이 설치된 미국 주택 전경 / 사진=한화큐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의 미국 주택용 태양광 파이낸싱 자회사 엔핀(EnFin)이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매각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자산유동화증권은 채권, 부동산 등 기업·기관이 보유한 기초 자산을 근거로 발행하는 증권을 뜻한다. 한화큐셀은 엔핀이 자금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및 안정화해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임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엔핀은 한화큐셀 미국 법인의 100% 자회사다. 주택에 태양광 설치를 원하는 고객에게 설치 대금에 대한 할부금융(Solar Loan)을 포함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할부금융은 금융회사가 판매업체에게는 물품대금을 대신 지불하고 소비자로부터는 물품대금을 일정 기간 분할하여 받는 금융 서비스를 뜻한다.

엔핀은 2022년에 시범 사업을 실시한 데 이어 2023년 1월부터 정식 사업을 개시했다. 엔핀은 고객들의 주택용 태양광에 대한 대출 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ABS를 4월 말 전량 매각했다. 이번 발행 및 거래에는 세계 투자은행인 RBC 캐피탈 마켓(RBC Capital Market)이 발행주관사로 참여하고 유럽 최대 규모의 산탄데르(Santander) 은행이 공동 간사로 참여했다.

한화큐셀은 이번 거래로 엔핀이 파이낸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ABS는 채권을 담보로 발행되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금리로 발행이 가능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이 밖에도 엔핀은 RBC 캐피탈 마켓과 산탄데르 은행으로부터 각각 2억5000만 달러씩, 총 5억 달러 규모의 회전거래 신용 계좌(Revolving Credit Facility) 개설을 완료하며 다양한 자금조달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회전거래 신용 계좌는 기업이 금융기관으로부터 특정 기간 동안 일정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한도대출계좌를 의미한다.

또 엔핀은 2024년 1월 TPO(Third Party Ownership, 제3자 소유) 프로그램을 추가 출시해 파이낸싱 서비스의 폭을 넓혔다. TPO는 기업이 고객의 주택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를 직접 소유하고 운영·관리하며 재생에너지 전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글로벌 조사기업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TPO를 통해 설치된 미국 주택용 태양광은 2023년 기준 2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토털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탈바꿈 중인 한화큐셀은 금융 솔루션이라는 신규 사업 분야에 안착했다고 밝혔다.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2022년과 2023년 사이에 새로 설치된 미국 주택용 태양광의 60%~70%가 할부금융 서비스를 통해 설치됐다. 

미국 주택용 태양광 및 파이낸싱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엔핀은 2024년 5월을 기준으로 누적 계약 건수 1만8000건 및 누적 계약 규모 8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는 “금융조달 환경이 위축된 상황에도 엔핀이 ABS의 전량 매각에 성공한 것은 자체적으로 운용 가능한 금융 비즈니스 구조를 갖췄다는 의미”라며 “한화큐셀은 재생에너지 분야의 제조, 디벨로프, EPC 솔루션에 이어 금융 솔루션까지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