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가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소비 위축으로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마트와 슈퍼를 효자 사업부로 안착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쇼핑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마트(할인점)와 슈퍼의 매출은 각각 1조4825억 원, 32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마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19억 원)보다 35.4% 상승한 432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1분기 8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20억 원으로 42.9%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마트와 슈퍼의 영업이익 합계는 552억 원으로, 롯데쇼핑 전사 영업이익(1149억 원)의 48.0%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35.8%) 대비 12.2%p 증가한 수치다.
마트와 슈퍼는 순차적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며 롯데쇼핑 수익성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롯데마트가 먼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 63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롯데마트는 2022년 48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6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롯데슈퍼도 지난해 256억 원의 흑자를 내 역시 흑자전환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통합 작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마트와 슈퍼는 2022년 11월 각자 운영해온 사업부를 통합하고, 중복되는 업무로 발생되는 비용, 인력을 감축했다. 롯데마트는 2021년 2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점포 수도 줄였다. 롯데마트는 2018년 123곳에서 지난해 상반기 111곳으로 감소했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2020년 롯데마트 사업부장에 오른 후 2022년 12월 슈퍼 대표에도 선임되며 두 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다. 한 사람이 두 사업부를 함께 맡은 것은 강 대표가 처음이다.
그는 통합작업과 동시에 식품 사업부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마트 서울 은평점을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구성한 ‘그랑그로서리’로 재단장해 개장했다. 대형마트에서 처음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차별화해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 점포 리뉴얼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개점을 재단장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수원점을 리뉴얼했다. 1층은 그로서리 상품을, 2층은 가족고객을 타깃으로 한 공간을 구성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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