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홀딩스가 재고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본업 악화로 매출이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휠라홀딩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재고자산이 2년 연속 1조 원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휠라홀딩스는 2022년 재고자산이 전년(7578억 원) 대비 70.3% 증가한 1조2905억 원을 기록하며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1조454억 원)도 1조 원대 재고자산 규모가 이어졌다.
의류 소비 둔화로 주력인 휠라 부문의 판매가 줄어든 것이 주효했다. 휠라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8168억 원으로, 2022년(1조2073억 원)보다 32.3% 줄었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휠라홀딩스의 영업이익은 3035억 원으로, 전년(4351억 원) 대비 30.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4675억 원에서 지난해 1531억 원으로 67.3% 하락했다.
휠라는 지난해 한국과 미국에서 과잉재고 처분을 위해 대규모 홀세일을 진행했지만, 회복이 더뎠다. 여기에 저가 브랜드 이미지까지 만들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휠라홀딩스가 제시한 글로벌 5개년 전략 ‘위닝 투게더’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휠라는 2022년에 향후 5년간 1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수익성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계획이 원활하게 진행될 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휠라홀딩스는 올해 재고자산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휠라USA의 재고가 전년 동기 대비 53% 이상 줄었고,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신발 홀세일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리브랜딩, 고마진 유통 채널 확대 등을 진행할 예정으로, 실적 회복에 주력할 방침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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