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올해 적극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다. 이는 현재 주력게임의 라이브 기간이 길어지면서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엔씨소프트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399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7360억 원)에 비해 81.0% 줄었다.
엔씨소프트의 주력게임인 '리니지M', '리니지2M' 등 라이브한지 2년이 지나면서 초창기에 비해 매출이 크게 감소해 지난해 1조7798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매출 감소는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잘 나타났다.
엔씨소프트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년 3910억 원에서 2022년 7360억 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1000억 원대로 내려왔다.
2022년에는 당시 신작인 ‘리니지W’ 덕분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실적 반등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신작 ‘TL’은 아쉬운 실적을 거두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크게 감소했다.
엔씨소프트의 북미 법인인 엔씨웨스트홀딩스는 비용 절감 효과와 길드워2 확장팩의 흥행으로 지난해 1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53억 원), 타이완(156억 원), 유럽(7억 원) 쪽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두며 각각 전년(125억 원, 239억 원, 23억 원)보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이에 적극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금융사업을 시작으로 ‘트릭스터M’을 개발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폐업했고,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정리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체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업은 올해 상반기 신작을 통해 장르뿐 아니라 플랫폼 다양화도 도전한다. 엔씨소프트는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 ‘배틀크러쉬’와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배틀크러쉬는 엔씨소프트가 처음 선보이는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이다. 닌텐도 외에도 PC,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고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하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알짜 기업 인수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와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지난 3월 공동대표 설명회에서 “엔씨소프트의 게임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는 국내외 기업을 후보로 인수합병(M&A)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M&A를 위한 사내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M&A에 드라이브를 걸기에 충분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쳐 1조5327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1년 전보다 1585억 원 늘었다. 부채비율도 38.7%에 불과하다.
김민지 기자 hoen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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