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산업 확대와 함께 신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국내외 우수인재 확보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3사의 직원 수 합계는 2만8211명으로 집계됐다. 2년 전인 2021년 말(2만2391명)에 비해 26.0%(5820명)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1년 9564명에서 지난해 1만2166명으로 27.2%(2602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1만1315명에서 1만2452명으로 10.0%(1137명), SK온은 1512명에서 3593명으로 137.6%(2081명) 늘었다.
이처럼 3사 모두 빠르게 직원을 늘리고 있지만,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여전히 필요한 인력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이 워낙 빠르게 확장되다보니 인력 필요성이 크다”며 “R&D 등의 핵심 인력 유입을 위해 채용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차 등과 관련해 배터리 업계가 계속 성장할 것이기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그에 맞춘 인재 확보가 중요해 계속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3사는 대학과 연계 등 고급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서울대, 포스텍, 카이스트 등 여러 대학과 인재 양성 협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관련 석·박사 과정을 열어 학비를 지원하고 졸업 후 입사를 보장하고 있다.
해외 생산 거점이 늘어나며 글로벌 인재의 필요성도 커졌다. 배터리 3사 모두 해외 대학, 연구기관과 협업을 늘리는 등 해외 인재를 끌어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월과 6월 미국에서 글로벌 우수 연구개발(R&D) 석·박사 인재 채용을 위한 ‘BTC(Battery Tech Conference)’를 개최했다.
삼성SDI는 2022년 독일과 미국에, 지난해 중국에 R&D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들 연구소는 현지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과 협력하며 지역별 특화 기술과 함께 현지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SK온은 202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대학 석·박사를 대상으로 글로벌 포럼을 개최했다. 미국 중부, 남부 지역 7개 대학 이공계 학생을 대상으로 캠퍼스 리쿠르팅도 실시했다.
중국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세에 맞설 신기술 확보도 시급하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올해 사업방향과 관련, 기술경쟁력 강화, 특히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기술 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제품 개발과 사업화 경쟁이 가속화되며 3사의 연구개발비도 매년 확대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구개발비가 2022년 8760억 원에서 2023년 1조374억 원으로 18.4%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고용량·고안전성 소재, 스마트팩토리 가속화 등의 기술을 중심으로 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2023년 연구개발비는 2022년 1조763억 원 대비 5.6% 증가한 1조1363억 원이었다. 삼성SDI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IT 제품용 파우치 배터리, 전력 저장용 ESS 배터리 등에 관한 기술을 개발 중이라 밝혔다.
SK온도 2022년 2346억 원에서 지난해 3006억 원으로 28.1% 늘었다. SK온은 에너지밀도(주행거리) 극대화, 급속충전 시간 최소화, 안전성 및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배터리 소재 개발, 고용량·고속 충전이 동시에 가능한 공정 기술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