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재고자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칠성음료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재고자산이 48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재고자산은 2021년 말 3054억 원을 기록, 3000억 원대에 진입한데 이어 2022년 말 3434억 원으로 또 한 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41.0%(1408억 원) 증가하면서 3년 연속 새로운 기록을 썼다.
자산총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2022년 9.3%에서 지난해 11.4%로 2.1%p 증가했다. 동종업계의 하이트진로(8.0%)보다 3.4%p 높은 기록이다.
재고자산은 기업이 제품 생산,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한 재화, 상품, 원자재를 의미한다.
롯데칠성음료의 재고자산 급증은 고환율, 인플레이션 등으로 원재료 매입 가격이 상승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 상품의 주 원재료인 당·첨가물과 주정의 매입 가격이 각각 전년보다 3.5% 22.8% 상승했다. 당·첨가물은 음료에, 주정은 주류에 사용된다.
지난해 9월 필리핀펩시 인수를 완료해 연결자산에 편입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동종업계인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말 재고자산은 2681억 원으로 전년(2260억 원)보다 18.6% 늘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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