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제약 빅5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를 가장 많이 늘렸다. 미국암연구학회에 업계 최다 연구과제를 공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제약 빅5(유한양행·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GC녹십자)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미약품이 유일하게 지난해 두 자릿 수 연구개발비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050억 원으로, 전년(1780억 원) 대비 15.2% 늘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22년 14.1%에서 2023년 15.0%로 0.9%p 상승했다.
연구개발 인력도 2년 연속 증가했다. 2021년 550명에서 2022년 584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 637명으로 또 다시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R&D 혁신을 위해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지난해 3월 부임한 박재현 대표는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R&D에 주력해온 인물이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한미그룹에 따르면, 2018년부터 6년간 등록된 한미그룹 특허는 143건으로 국내 제약업계 1위를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내달 5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에서 업계 최다인 10개의 신규 연구과제를 공개한다. 새로운 신규 항암 파이프라인 등 연구 결과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한양행이 전년(1800억 원)보다 8.1% 증가한 1945억 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등 혁신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5.0% 증가), 대웅제약(2.6% 증가)도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반면, 종근당은 제약 빅5 중 유일하게 R&D 투자가 줄었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2022년 1814억 원에서 지난해 1513억 원으로 16.6% 감소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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