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최대 설비투자에도 부채비율 줄였다

작년 설비투자 72.5% 늘렸지만, 부채비율은 4.7%p 낮춰…외부 조달 없이 번 돈으로 투자하며 재무안전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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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지난해 설비 투자를 70% 이상 늘렸음에도 부채비율은 오히려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기조가 불황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SDI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71.0%로 집계됐다. 전년 말(75.7%)보다 4.7%p 낮췄다.

삼성SDI는 최윤호 대표 체제에서 수익성 우의 질적 성장이 강조되고 있다. 외부자금 조달을 통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나서기보다는 영업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투자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최근 3년간 부채비율을 70%대로 묶어두고 있다. 

삼성SDI의 부채비율은 주요 플레이어 중 가장 낮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83.1%로 집계됐다. SK온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187.5%로 3사 중 가장 높다.

특히 삼성SDI가 지난해 설비 투자에 역대 최대 규모인 4조3447억 원을 투자했음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작년 투자 규모는 2022년(2조5181억 원)에 비해 72.5% 증가한 수치다.

삼성SDI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의한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북미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설비투자로 5조 원 이상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현재 북미에서 스텔란티스·제네럴모터스(GM)와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중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건설 중인 스텔란티스와의 합작1공장 조기 가동이 기대되고 있다. 이 공장은 내년으로 예상됐던 완공 시점을 올해로 당겨 세액공제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