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실적으로 유임의 정당성을 스스로 증명했다. 송현석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주요 계열사 CEO의 40%가 물갈이된 파격적인 신세계그룹 인사에서 그룹 외부 출신으로 유일하게 생존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세계푸드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889억 원, 264억 원으로, 전년(1조4113억 원, 206억 원) 대비 5.5%, 28.2% 증가했다.
2021년부터 신세계푸드를 이끌기 시작한 송현석 대표는 취임 첫 해 매출 1조3293억 원, 영업이익 300억 원을 달성해 각각 전년(1조2370억 원, 80억 원) 대비 7.5%, 275.0% 증가시켰다.
이후 매출은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조5000억 원에 육박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감소했지만, 지난해 이를 반등시키는데 성공했다.
마케팅 전문가로 꼽히는 송 대표는 노스웨스턴대에서 마케팅(석사)을 전공하고 1995년 CJ엔터테인먼트 미주법인 매니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맥도날드 마케팅팀장, 피자헛 미국 본사 총괄이사 등을 거쳐 2018년 신세계푸드에 마케팅담당 상무로 합류했다. 2년 뒤인 2020년 10월 신세계푸드 CEO에 선임됐다.
송 대표는 2018년 한 플랫폼에 “이제 기업은 단순히 제품의 1차적 기능을 넘어서서 다른 무언가를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경영철학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경영철학이 잘 드러나는 게 ‘노브랜드 버거’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을 내세운 가성비 상품을 내놨다. 지난해 연말에 출시한 짜장버거는 단품 2900원, 세트 4900원에 불과하다.
기존에 B2B 사업으로 전개하던 식자재유통을 B2C로 영역을 넓혀 원자재비 부담을 낮췄다.
송 대표 취임 전 67개였던 노브랜드 버거 매장은 현재 244개로 크게 늘었다.
대안육으로도 차별화를 두고 있다. 2021년 7월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했다. 대안육은 과실, 두부, 채소 등 식물성분으로 구성된 고기다. 지난해 9월에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출시하고 간편식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송 대표는 올해부터 신세계그룹의 주류 전문 계열사 신세계L&B의 CEO를 함께 맡아 주력사업인 와인시장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회사의 실적을 반등시켜야 하는 과제를 받았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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