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는 3사(이마트·이마트24·에브리데이)의 통합 체제 시너지를 강화하면서 실적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둘 전망이다.
23일 데이터뉴스가 이마트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주요 경영 지표가 모두 역성장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16조5500억 원으로, 전년(16조9020억 원) 대비 2.1%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880억 원, 2588억 원으로, 각각 27.4%, 75.4% 하락했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위축이 장기화됐고 코로나19로 급부상한 이커머스 업계의 영향에 본업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정용진의 한 수로 불린 지마켓 인수는 약 3년 동안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이마트의 고심은 깊어졌다.
이마트는 이 같은 상황의 타개책으로 통합 소싱을 내놨다. 이마트,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상품본부를 통합해 물류 효율화와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3사의 수장도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에게 맡겼다. 지난해 12월 통합추진사무국을 설립해 통합 계획 설립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 15일 통합 후 첫 프로젝트인 ‘가격 역주행’을 선보였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함께하는 기획전으로, 먹거리와 일상용품·소형가전 등을 매분기 초저가에 제공한다.
경쟁사인 롯데쇼핑은 통합 소싱으로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롯데마트와 슈퍼의 업무를 통합해 상품군을 일원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 롯데마트(할인점)의 영업이익은 287억 원으로, 전년 동기(95억 원) 대비 202.1% 상승했다. 슈퍼는 지난해 13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본업 경쟁력인 오프라인도 리뉴얼, 신규점 출점을 통해 강화한다. 지난해 리뉴얼한 연수점과 킨텍스점은 재오픈한 뒤 한 달간 매출이 각각 18%, 20% 늘었다.
새로 문을 연 스타필드 수원도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4일 개점한 스타필드 수원은 열흘 만에 84만 명이 다녀갔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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