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홈쇼핑 업계, 모바일에서 살 길 찾는다

홈쇼핑 4사 모두 실적 뒷걸음, 작년 1~3분기 영업이익 47.8%↓…탈TV 선포,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딜 커머스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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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침체기 놓인 홈쇼핑 업계, 모바일로 눈 돌려 실적 반등 노린다
침체기를 겪고 있는 홈쇼핑 업계가 모바일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CJ온스타일, GS샵,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국내 홈쇼핑 4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합계는 16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105억 원) 대비 47.8% 감소했다.

실적 하락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롯데홈쇼핑이다. 2022년 1~3분기 79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3분기 1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새벽방송 중단이 직격탄이 됐다. 롯데홈쇼핑은 2015년 방송 재승인 심사에서 임직원 금품 수수 사실을 누락해 6개월 간 새벽방송 송출 금지 처분을 받았다.

현대홈쇼핑도 영업이익이 절반 넘게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915억 원) 대비 61.5% 감소한 352억 원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484억 원)과 GS샵(802억 원)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8% 4.8% 줄었다.

송출수수료 부담과 TV 시청자 감소가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2018년 46.1%에서 2022년 65.7%로 19.6%p 상승했다.

홈쇼핑 업체와 유료방송사업자 간에 협의점을 찾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명확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자구책으로 모바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홈쇼핑 주 고객층인 4050세대의 스마트폰 이용 빈도가 TV보다 높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 빈도는 40대 98.8%, 50대 97.5%로 집계됐다. TV 이용 빈도는 각각 76.6%, 86.0%로 나타났다.

가장 먼저 모바일에 뛰어든 곳은 현대홈쇼핑이다. 2018년부터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 ‘쇼라’를 운영하고 있다. 딜 커머스 콘텐츠 ‘앞광고제작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딜 커머스는 예능 콘텐츠와 상품 판매를 결합한 채널로, 일반적인 기획전보다 평균 고객 유입량이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12월 탈TV를 선포하고 모바일 플랫폼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유튜브, SNS 등 판매 채널을 확장한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유튜버 쯔양과 협업하고, 노포 맛집 탐방에 인기 아티스트 음악 콘서트를 결합한 ‘노포멘터리’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GS샵도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젊은 층을 겨냥해 ‘숏픽’ 콘텐츠를 선보였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