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사업에서 성장궤도에 오른 보령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보령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8596억 원의 매출과 68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대비 13.0%, 20.7% 증가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상승은 항암제 사업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령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2년동안 항암제 사업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1년 997억 원에서 2022년 1606억 원으로 61.1%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 217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5.1%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항암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5.9%, 2022년 21.1%, 지난해 25.2%로 상승했다.
보령은 항암제 오리지널 품목 인수(LBA)를 통해 항암제 사업을 확대했다. 보령의 첫 LBA 품목은 ‘젬자’로, 췌장암, 비소세포폐암 등에 쓰인다. 2020년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로부터 젬자 브랜드의 국내 판권 및 허가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젬자 매출은 169억 원으로, 전년(109억 원) 대비 55.0% 늘었다.
두 번째 항암제 LBA 품목 ‘알림타’도 200억 원 대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10월 인수 계약을 체결해 판매를 시작한 알림타는 지난해 22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바이오시밀러 영역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대표 품목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소화기암 항암제인 ‘온베브지’로, 2021년 독점 계약을 맺었다. 보령에 따르면, 지난해 온베브지의 매출은 전년 대비 40% 늘었다.
보령은 2020년 5월 항암사업부문을 신설하고 항암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LBA, 바이오시밀러에 이어 항암보조치료제 영역에도 진출해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22년에 한국쿄와기린의 ‘뉴라스타’, ‘그라신’을 공동 판매하기 시작해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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