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문혁수 대표 체제서 전장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장점인 카메라모듈을 기반으로 전장부품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이노텍의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83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조2718억 원) 대비 34.7% 감소했다.
LG이노텍은 그간 카메라모듈 등 광학솔루션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광학솔루션 사업의 핵심 고객은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이다.
다만 매출이 한 사업부문에 집중되는 만큼 사업 다각화 필요성이 계속 제기됐다. 실제로 LG이노텍은 세트 수요 부진과 아이폰 판매 부진 등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내려앉았다.
지난해 말 LG이노텍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문혁수 대표는 전장 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장은 기계‧자동차에 들어가는 전기‧전자 장치와 설비다.
문 대표는 ‘CES 2024’에서 전장 확대 의지를 담은 미래 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산업과 주력 제품이 모바일에서 전장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 첫 행보로는 외부 기업과의 협력을 택했다. 대만 렌즈 제조업체 AOE옵트로닉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 자율주행 카메라와 확장현실(XR)용 광학부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전장 사업 강화와 신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로 풀이된다.
AOE는 자동차용 카메라 렌즈에 강점을 갖고 있다. 렌즈 소재부터 모듈까지 주요 기술을 내재화하고 양산능력도 갖춰 테슬라, BMW, 벤츠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전장은 전자업계의 신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LG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는 신사업이다. LG이노텍은 차량카메라, 센싱, 모터센서, 통신모듈 등 소재부품을 주요 항목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주요 사업들이 전방 수요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전장이 매출을 늘리고 이익을 내며 주목 받았다. 부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지난해 1~3분기 5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장 사업은 매년 매출을 늘리고 있다. 전장부품 매출은 2021년 1조623억 원에서 2022년 1조4464억 원, 2023년 1조5676억 원으로, 2년 새 47.6% 증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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