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레고켐바이오 인수 득일까 독일까

작년 최고 실적 오리온, 바이오 사업 연계로 수익성 하락 우려…이질적 사업 운영 쉽지 않다는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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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오리온,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 득일까 독일까
오리온이 레코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로 항암제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제과기업 오리온이 인수합병을 통해 제약·바이오 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최근 5485억 원을 투자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지분 25.73% 확보했다.

레고켐바이오는 항체약품결합체(ADC) 원천기술 및 합성신약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LG생명과학 신약연구소장 출신인 김용주 대표가 2005년 설립했다.

ADC 항암제는 정상세포는 파괴하지 않고 암세포만 제거하는 것이 특징으로, 최근 항암제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국가신약개발단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지난해 70억 달러(약 9조629억 원)에서 2028년 300억 달러(약 38조847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레고켐바이오는 ADC 기술과 관련해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 기술이전 계약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얀센 바이오텍과 ADC 파이프라인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7억2250만 달러(약 2조2247억 원)다.

오리온은 ADC 시장과 레고켐바이오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오리온의 바이오 사업 투자에 대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과를 모태로 한 기업이 이질적인 바이오 사업의 이해도가 부족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신약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다. 신약을 통해 성과를 내기까지 10년 이상의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

다만, 오리온에게 제약·바이오 사업 경험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오리온은 2020년 10월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합자 계약을 맺고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설립했다. 이후 대장암 체외 진단 임상을 시작으로 바이오 시장에 발을 디뎠다.

레고캠바이오 인수가 오리온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 추정치를 종합하면, 지난해 매출 2조9669억 원 영업이익 4949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각각 전년(2조8733억 원, 4667억 원) 대비 3.3%, 6.0% 증가한 수치다. 

올해부터는 레고켐바이오 실적이 지분법으로 인식돼 오리온의 실적에 일정 부분 반영된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504억 원의 영업손실과 45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반영되면서 오리온의 지난 22일 종가는 레고켐 인수 발표 전인 15일(종가 11만7100원) 대비 23.4% 하락한 8만9700원을 기록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