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원가율을 낮추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임 CEO로 선임된 정철동 사장 역시 첫 일성으로 강력한 원가 혁신 드라이브를 요구해 원가율 개선 노력이 더 광범위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디스플레이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분기별 매출원가율이 꾸준히 개선됐다. 1분기 108.7%에서 2분기 103.6%, 3분기 99.2%로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전방 수요 위축과 TV용 LCD 사업 축소, 패널 가격 하락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적자가 발생한 지난해 2분기부터 매출원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2분기 95.1%였던 원가율은 3분기 99.2%, 4분기 100.3%, 올해 1분기 108.7%까지 상승했다. 매출원가율이 100%가 넘으면 매출이 발생해도 그보다 많은 비용이 원가로 빠져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들어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원가 혁신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형 OLED의 경우 초대형 제품 중심의 고객 포트폴리오 강화와 핵심부품의 재료비 절감을 통해 원가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매출원가율이 개선되고 있다. 1분기 4조7945억 원이던 매출원가는 2분기 4조9112억 원으로 늘었지만, 3분기에는 4조748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3.3% 줄었다.
원가 혁신은 새로운 CEO인 정철동 대표 체제에서 속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취임사에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무엇보다 급선무"라며 "사업 전반의 원가 혁신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품질·가격·납기 등 기업 경쟁력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부터 탄탄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현장에서 많은 소통을 하며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LG이노텍 대표 시절 미래가 유망한 사업들은 유지하고 스마트폰용 기판 등 인쇄회로기판(PCB) 사업, 냉장고용 열전모듈, 스마트폰용 무선충전기 등 부진한 사업들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의 경영전략을 보여줬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만 40세 이상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인력 운영 효율화에 힘쓰고 있다. 희망퇴직자는 고정 급여 36개월 치와 자녀 학자금을 받는다. LG디스플레이가 희망퇴직을 시행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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