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형 및 대형 OLED 등 제품군 확대를 기반으로 빠르게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3분기까지 영업적자가 추정되지만, 4분기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디스플레이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은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TV 및 IT 제품의 수요 부진에 영향을 받았다.
올해 2분기에는 8815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꾸준히 적자를 이어오고 있지만, 전분기(-1조984억 원)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그간 TV용 대형 OLED 시장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경기 침체 등으로 TV 수요가 줄면서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고객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LG그룹의 미래사업인 전장사업과 관련해 차량용 OLED 시장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주와 매출 성장을 통해 세계 1위 위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 오토사업그룹장은 지난 8월 'IMID2023' 기조연설에서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로 자동차를 양산 또는 개발하고 있는 유럽, 북미, 한국의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를 소개했다. 캐딜락, 메르세데스-벤츠, 제네시스, GM, 포르쉐,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루시드 등 9개 브랜드다.
LG디스플레이는 2024년형 제네시스 GV80 부분 변경 모델에 27인치 파노라믹 차량용 OLED 패널을 탑재한다. 메르세데스 벤츠에 차량용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 투명 OLED, 34인치 초대형 P-OLED 등 개발 중인 차세대 차량용 OLED 및 LCD 신기술을 대거 소개했다.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하면서 IT용 OLED 시장 확대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탠덤 OLED 및 특수 폴딩 구조 등 차별화 기술 기반의 다양한 IT용 OLED 패널을 개발해 수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이폰과의 협력도 이어간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5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 패널을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판매처 다변화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정점을 찍은 적자 규모는 2분기 감소한데 이어 3분기도 대폭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적자 규모가 2810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4분기에는 11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신형 스마트폰 OLED 패널 추가 확보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영업이익이 실현된다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 이후 7분기만에 흑자를 달성하게 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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