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전년보다 두 배 많은 전장사업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선임된 문혁수 신임 CEO가 전장사업 등 신성장동력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혀 향후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이노텍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시설투자는 1조41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3869억 원) 대비 2.1%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전장 부문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1~3분기 투자액은 476억 원으로, 전년 동기(207억 원) 대비 129.8% 증가했다. 전체 투자액 중 차지하는 비중도 1.5%에서 3.4%로 1.9%p 상승했다.
LG이노텍은 LG그룹 전장 사업 중 차량카메라, 센싱 등 소재부품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올 초 'CES 2023'에서는 자율주행에 필수인 카메라 모듈과 차량 주변 환경을 스캔하는 라이다 센서 등 첨단 전장부품 16종을 선보였다.
2024년 임원인사를 통해 선임된 문혁수 CEO 체제에서 전장 사업의 본격화가 기대되고 있다.
문 대표는 1970년생으로, 2009년 LG이노텍에 합류해 광학솔루션연구소장(2018년), 광학솔루션사업부장(2022년)을 맡아 LG이노텍이 광학솔루션 사업을 키우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아 신사업 발굴,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했다. CSO를 거쳐 CEO에 오르면서 광학솔루션 외 타 사업의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문 CEO는 선임 이후 첫 공식일정에서인 반도체 패키징 간담회에서 “지난 몇 년 동안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와 자동차 부품 쪽도 준비를 많이 해왔다”며 “아직 성과가 나고 있지 않지만 내년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또 다른 먹거리인 기판소재와 광학솔루션 투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판소재 시설투자는 2021년 1735억 원에서 2022년 3294억 원으로 늘어났다. 1~3분기로는 2022년 1736억 원에서 2023년 2179억 원으로 25.5% 증가했다. LG전자에서 인수한 구미 4공장에 FC-BGA 신규 라인을 설치했고, 올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광학솔루션 시설투자는 올해 3분기만에 1조 원을 넘겼다. 1조1370억 원으로, 전년 동기(8689억 원) 대비 30.9% 증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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