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들어 10대 제약바이오기업 중 연구개발(R&D)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과 제일약품도 두 자릿 수 연구개발비 증가율을 기록했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0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6곳이 올해 1~3분기 연구개발비를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10개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비 합계는 1조2555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2353억 원) 대비 1.6%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개 기업 중 가장 큰 폭으로 R&D 투자를 늘렸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2224억 원으로, 전년 동기(1718억 원) 대비 24억 원으로 29.5%(506억 원) 상승했다.
이는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과 위탁개발 수주 증가로 R&D 투자도 늘었다. 지난해 10월에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의 가동을 시작하며 위탁생산능력을 강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SAT담당, CDO개발센터, 바이오연구소 등 3개 연구개발 담당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조직은 고객사 제품 생산 기술지원, 세포주 제작 및 생산공정 개발을 맡고 있으며, 세포주 공정 연구개발 대행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급성췌장염 신약을 비롯해 골다공증 치료제, 건선 치료제, 황반부종 치료제 등의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제일약품도 두 자릿 수 연구개발비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3분기 1222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363억 원으로 1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일약품은 315억 원에서 365억 원으로 15.9% 늘었다.
반면, 셀트리온은 올해 R&D 투자를 크게 줄였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233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04억 원)보다 16.7%(469억 원) 감소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15.8%에서 13.0%로 줄었다. 다만, 셀트리온은 여전히 10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중 R&D 투자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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