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3년 만에 '클라우드' 신제품을 출시한다. 부진했던 맥주 사업을 살려 오비맥주, 하이트진로와 양강구도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칠성음료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클라우드 매출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628억 원으로, 전년 동기(800억 원)보다 2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9%에서 10.3%로 3.6%p 하락했다.
클라우드는 2014년 출시 당시 '신동빈 맥주'로 이름을 날리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정보통계에 따르면, 클라우드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9월 소매점 매출 기준 3.8%로 6위에 그쳤다. 1위는 오비맥주의 '카스', 2위는 하이트진로의 '테라', 3위는 롯데아사히주류의 '아사히'였다.
롯데칠성은 3년 만에 신제품을 출시해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은 2014년 클라우드, 2017년 '피츠'(단종), 2020년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내놓으며 3년마다 맥주 카테고리를 확장해 왔다.
이번에 출시하는 '클라우드 크러시'는 페일 라거 타입의 맥주다. 클라우드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몰트가 100% 함유돼 있다. 알코올 도수는 4.5다.
디자인은 기존 국내 맥주 상품과 차별화를 뒀다. '숄더리스' 병을 도입해 패키지 겉면에 빙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투명병에 적용했다.
이번 제품은 젊은 세대가 주 타깃이다. 모델도 MZ세대에게 인기있는 에스파의 카리나를 기용했다.
클라우드 크러시가 앞서 시장 안착에 성공한 '새로' 소주에 이어 맥주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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