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와 롯데가 이달 대규모 할인행사를 연다. 연말 대규모 할인행사는 올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최근 사장단 인사를 마친 신세계와 인사를 앞둔 롯데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2일부터 7일간 반값 상품을 선보이는 '롯데레드페스티벌'을 전개한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온, 롯데쇼핑 등 11개 유통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통합 할인행사다.
마트와 슈퍼는 삼겹살, 킹크랩 등을 행사 카드로 결제 시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가공식품과 생활용품도 원플러스 원 등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백화점은 인기있는 화장품을 최대 20% 할인해주는 쿠폰을, 아울렛은 500여개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20% 추가 할인해주는 '서프라이스 위크'를 연다.
롯데는 지난해 통합 할인행사 '롯키데이'를 처음으로 열었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로 행사를 개최하지 못했다. 올해 행사에 사활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무료 멤버십 엘포인트다. 롯데에 따르면, 현재 엘포인드 가입자는 전 국민의 80% 이상인 4200만 명이다.
회원 수를 기반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행사기간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엘포인트 5000점을 선착순 10만 명에게 제공한다. 이밖에도 행사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최대 10배의 엘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세계도 오는 13일부터 6일간 백화점, 이마트, SSG닷컴,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20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쓱데이'를 개최한다.
2019년부터 매년 전개한 대규모 통합 할인행사다. 신세계에 따르면, 쓱데이의 매출은 2019년 4000억 원, 2020년 6400억 원, 2021년 8600억 원으로 매년 증가해 하반기 실적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신세계 역시 지난해 국가 애도기간으로 행사를 개최하지 못했다. 이번 쇼핑축제 기간에 1조5000억 원어치 물품이 할인에 들어간다.
신세계 온·오프라인 계열사가 협업해 공동 라이브 방송, W컨셉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팝업스토어 등 체험형 콘텐츠를 전개한다. 지난 1일부터는 고객 참여형 사전 이벤트를 열어 SSG닷컴에서 '쓱데이 어워즈'를 선보였다.
신세계는 별도의 TF(대응본부)를 꾸려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기업의 대규모 통합 할인 행사는 임원, 체제와도 연관지어 볼 수 있다.
신세계는 임원들의 데뷔전이자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다. 매출 증가로 시너지 효과를 보여줘야 한다.
롯데는 조직체계가 비즈니스 유닛(BU)에서 헤드쿼터(HQ)로 변경된 뒤 처음 개최하는 통합 행사다. 이번 행사 성과가 인사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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