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오너 일가인 허윤홍 사장이 GS건설의 CEO를 맡아 회사를 이끌게 됐다. 허 사장은 그간 신사업부문을 맡아 성장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GS건설은 올해 초 발생한 검단 지하주차장 사고로 이미지와 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태여서 허 대표는 기업 쇄신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건설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194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42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다. 또 지난 2분기 검단 재시공에 따른 손실 5500억 원을 반영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GS건설은 지난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인해 기업 이미지가 훼손됐다. 전면 재시공 결정을 내리며 신뢰 회복에 나섰지만, 대규모 비용이 발생하며 수익성에 큰 부담을 안겼다. 국토교통부로부터 10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10년간 GS건설의 대표를 맡아온 임병용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새로운 CEO는 허창수 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맡았다.
허 대표는 GS그룹 오너일가 4세 중 한 명으로, GS건설에서 신사업 부문을 맡아왔다. 2019년 신사업추진실장 부사장에 올랐으며, 2020년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 2023년 미래혁신대표 사장을 역임했다.
신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등 눈에 띄는 경영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불황으로 주택사업이 이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신사업 부문은 GS이니마 성장 등을 바탕으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올해도 3분기 만에 1조29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연간 실적(1조250억 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7130억 원) 대비 44.3% 증가했다.
허 사장은 신사업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 회복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에 따르면, 허 사장은 서면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오너일가 젊은 CEO의 등장과 함께 GS건설의 쇄신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허 사장은 1979년생으로, 44세다. GS건설은 지난달 조직 분위기 쇄신과 전사적 품질 향상을 위한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GS건설은 20여 명의 본부장급 조직장을 대거 교체했다. 또 지난해의 3배에 달하는 17명의 신임 상무를 선임했다. 이와 함께 40대 임원의 내부 승진 및 외부영입을 통해 젊은 임원으로의 과감한 세대교체 기틀을 마련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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