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CJ의 갈등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주요 제품 납품가를 두고 시작된 갈등이 화장품으로 번진데 이어 OTT와 물류까지 경쟁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상반기 '로켓그로스'를 도입해 물류 사업을 확대했다. 로켓그로스는 중소상공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로, 판매자가 상품 입고만 하면 쿠팡이 보관, 포장, 재고관리, 배송까지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쿠팡이 물류 사업을 확대하자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네이버와 협업을 통해 '네이버 도착보장' 개발, 풀필먼트센터 확장 등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쿠팡과 CJ의 갈등은 지난해 말 CJ제일제당의 즉석밥 '햇반' 납품 단가를 두고 시작됐다. 쿠팡은 현재 로켓배송에서 햇반 등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을 제외했다. CJ제일제당은 이에 질세라 쿠팡을 제외한 신세계, 네이버 등과 협업해 자사 제품 및 신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갈등은 화장품 사업으로 확산됐다. 뷰티 카테고리를 육성 중인 쿠팡은 지난 7월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CJ올리브영은 '오늘드림' 서비스를 운영하며 빠른 배송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오늘드림 알림톡 서비스에 '로켓보다 빠른'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등 각 사의 자존심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OTT 분야에서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쿠팡은 '쿠팡플레이'를, CJ ENM은 '티빙'을 운영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9월 쿠팡플레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532만 명으로 티빙(512만 명)보다 20만 명 더 많았다.
이커머스 1위인 쿠팡이 영역을 확장하면서 식품, 소비재, 물류, 콘텐츠 등에서 강자 자리를 지켜온 CJ와의 갈등과 경쟁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는 유통 플랫폼을 장악한 쿠팡이 이를 기반으로 연관 분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이어갈 수밖에 없어 CJ를 비롯한 기존 시장의 강자들과 전선이 넓어지고 이에 따른 갈등도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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