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생명보험 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이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AIA생명이 자회사 GA인 AIA프리미어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흥국생명이 역시 자회사 GA인 HK금융파트너스를 세웠다.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영업 전문조직을 키우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보험사들은 제조와 판매 분리(제판분리) 등을 통해 판매 전문회사인 GA를 설립한다. 이를 통해 본사는 보험 상품 개발에, GA는 판매에 집중을 하는 식이다. GA 소속 설계사들은 본사 소속일 때와 달리 해당 기업의 보험상품 외에 제휴 보험사의 상품까지 취급하는 것 또한 장점이다.
이같은 이유로 생보사들이 GA 설립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미 GA를 보유한 삼성생명(2015년 삼성생명금융서비스 설립), 한화생명(2021년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립) 등 주요 생보사들은 자회사 GA의 규모 확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의 자회사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최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와 1000억원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대규모 투자 유치는 자회사 GA 분야에서 처음이다. 한화생명은 GA 규모 확대에 집중해 영업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GA 업계 상위권인 피플라이프를 인수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공격적인 전략으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설계사 수는 올해 6월 말 현재 2만5000명을 넘어섰다. 2만9000여명의 설계사를 보유한 업계 1위 삼성생명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생명보험 업계는 설계사 수와 매출이 대체로 비슷하게 움직인다.
한투PE의 투자로 실탄을 확보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전문 GA 추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도 자회사 GA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몸집을 늘릴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본사 전속 설계사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다. 현실적으로 전속 설계사의 수를 단기간에 확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 외부 전문 GA를 인수해 규모를 키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은 지난 8월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GA 제휴, 지분투자 등 다양한 전략을 검토해 업계 최고 수준의 채널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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