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과 삼양식품이 해외에서 매출을 늘리며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다. 반면, 오뚜기는 해외 매출이 역성장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농심과 삼양식품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두 회사 모두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두 자릿 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농심의 상반기 해외 매출은 506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73억 원)보다 15.8% 늘었다. 전사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29.3%에서 올해 상반기 29.8%로 0.5%p 상승했다.
농심의 해외 매출 상승은 미국이 이끌었다. 미국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2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2200억 원) 대비 27.3% 증가했다.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대형 유통망을 통해 신라면 등 주력제품을 우선 공급한 것이 주효했다. 캐나다와 일본에서도 각각 16.7%, 11.7%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선전했다.
삼양식품은 상반기 해외에서 전년 동기(3162억 원) 대비 10.0% 증가한 347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사 매출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은 65.5%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상반기 매출은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중국과 미국 등에서 성장한 데 영향을 받았다.
최근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따른 가격 인상 규제로 제약이 걸리자 라면업계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수익성 확보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뚜기는 라면 3사 가운데 홀로 해외 매출이 뒷걸음질했다. 상반기 해외 매출은 1617억 원으로, 전년 동기(1725억 원) 대비 6.3% 감소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라면 3사 중 가장 낮았다. 상반기 해외 매출 비중은 9.5%로, 전년 동기(11.3%)보다 1.8%p 하락했다. 오뚜기는 현재 미국, 베트남, 뉴질랜드, 중국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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