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능력평가 4위에 올랐다. 2014년 현대엠코 합병을 기반으로 10위권에 진입한 지 9년 만이다. 건축사업이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국토교통부의 2023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결과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대엔지니어링이 4위에 올랐다. 지난해 7위에서 3계단 상승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를 종합 평가하는 제도다. 공사 발주 시 입찰자격 제한, 시공사 선정 등에 활용되고 신용평가, 보증심사 등에도 활용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플랜트·인프라와 건축·주택사업을 하고 있다.
2013년만 해도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94%가 플랜트에서 발생했다. 2014년 현대차그룹 건설 계열사인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면서 주택사업에 진출했다. 이를 기반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2013년 54위에서 2014년 10위로 44계단 뛰어올랐다. 2015년 9위, 2016년 7위, 2018년 6위로 꾸준히 상승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는 6~7위에서 머물렀다. 이어 올해 처음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공능력평가액은 2022년 9조1185억 원에서 2023년 9조7360억 원으로 6.8% 증가했다.
올해 신인도평가액은 6785억 원으로, 전년(5414억 원) 대비 25.3% 증가했다. 신인도평가액은 신기술 지정과 영업정지 등을 감안해 집계한다.
이 기간 공사실적평가액은 2조1658억 원에서 2조5671억 원으로 18.5% 늘었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최근 3년간의 연차별 가중평균 공사실적에 70%를 곱해 산출한다.
건축사업이 크게 성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건축사업 공사실적 기성액(건설업체가 일정 기간의 공사실적을 자체적으로 평가한 금액)이 3조9536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2조9091억 원) 대비 1조 원 가량 늘었다. 순위 역시 9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이를 기반으로 토건(토목+건축) 기성액 순위도 9위(3조2609억 원)에서 8위(4조2750억 원)으로 한 계단 상승했다. 샤힌 프로젝트가 평가에 반영된 점도 힘을 보탰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능력평가 4위에 오르며 현대차그룹의 주요 건설 계열사들이 나란히 상위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2위 자리를 지켰다. 시평액은 2022년 12조6041억 원에서 2023년 14조9791억 원으로 18.8% 증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