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성 대표 체제 현대엔지니어링이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거뒀다. 건축·주택 부문이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엔지니어링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4949억 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최대다. 전년 동기(1조6414억 원) 대비 52.0% 증가했다.
주요 사업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특히 건축·주택사업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건축·주택사업에는 공동주택을 포함해 일반건축물, 첨단빌딩, 공장건물 등이 포함돼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1조3045억 원으로,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8011억 원)과 비교하면 62.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4조2432억 원)의 30.7%를 1분기만에 채웠다.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대차 조지아 공장 등 그룹사 매출이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55억 달러(약 7조2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1183만㎡ 규모의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건축 주택사업은 매출을 늘리며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증가했다. 2021년 1분기 48.8%에서 올해 1분기 52.3%로 3.5%p 상승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올해 초에는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관련 매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9조2580억 원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 DL이앤씨와 스팀 크래커·TC2C(Thermal Crude to Chemical,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 설비를 건설하는 패키지1, 롯데건설과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LLDPE(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생산설비 및 자동화 창고 등을 설치하는 패키지2를 담당한다.
플랜트·인프라 부문도 매출을 늘렸다. 올해 1분기 9466억 원으로, 전년 동기(6184억 원) 대비 53.1% 증가했다. 이 기간 기타(시설물유지관리 등) 부문은 2219억 원에서 2438억 원으로 9.9% 성장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와 같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매출 원가 부담이 전년 대비 늘어나며 악영향을 끼쳤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55억 원으로, 전년 동기(577억 원) 대비 21.1%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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