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가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린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쇼핑의 1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홈쇼핑 부문은 2312억 원의 매출과 3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2%, 87.7% 감소한 수치다.
새벽방송 중단의 영향이 컸다. 이 회사는 2015년 방송 재승인 심사에서 임직원 금품 수수 사실을 누락해 6개월 간 새벽 시간대 방송 송출 금지 처분을 받았다. 오전 6시에서 8시 시간대는 중장년층 시청자들이 몰려있어 홈쇼핑 업계에서 경쟁력 있는 시간대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새벽 시간대 매출 비중은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좋지 않은 상황에 김재겸 대표가 수장에 올랐다. 실적 개선이라는 막중한 짐을 짊어진 상태이다. 김 대표는 1995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에 입사해 2007년 롯데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거쳐 지난해 말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위기 극복을 위한 핵심가치 ‘씨드(SEED)’를 발표했다. 불필요한 업무 제거 및 업무 간소화를 통해 핵심에 집중하자는 내용이다.
롯데홈쇼핑은 새벽 방송 재개에 따라 상품 경쟁력 강화,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상품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지난 1월 신설한 상품 R&D실을 통해 식품·리빙·잡화 등 상품 카테고리 브랜드를 강화하고 판매 채널을 확대한다.
시청자 수 모으기에도 주력한다. 오전 6시에서 8시에 TV 생방송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중 선착순 1000명에게 생필품 등을 990원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어썸머페스타’를 진행한다. 이밖에도 매일 오전 6시부터 선착순 1만 명에게 1만 원 할인 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사업인 지식재산권(IP) 사업도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홈쇼핑 자체 캐릭터 ‘벨리곰’ 강화, 가상인간 ‘루시’를 패션 전문 쇼호스트로 내세워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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