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영위하고 있는 모든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현재 매출의 90% 가량을 석유화학 관련 사업에 의존하고 있어, 업황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신사업을 통한 성장 필요성이 제기된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석유화학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이 1조72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1991억 원) 대비 21.7% 감소했다.
전방 사업 시황 악화로 주요 사업들의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합성고무·합성수지 매출이 지난해 1분기 1조3187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조1017억 원으로 16.5% 줄었다. 라텍스 제품의 수요가 부진했고, 공급과잉에 따른 시장 경쟁 심화로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이 기간 기초유기화합물의 매출도 6400억 원에서 4183억 원으로 34.6% 하락했다.
두 사업은 현재 금호석유화학 전사 매출 중 88.3%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사업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전사 매출도 크게 가라앉았다.
석유화학 관련 사업만 영위하고 있어 시황 악화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은 업계 특성상 에틸렌 스프레드(나프타와 에틸렌의 가격 차)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된다. 이에 동종업계 타 기업들은 석유화학 비중을 낮추고 신사업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신약 등을,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인사이트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의료용 장갑 원료인 NB라텍스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을 꾀했지만, 이 마저도 수요 둔화를 피하지 못했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전기자동차 및 바이오·친환경 소재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6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조7000억 원을 ESG와 신성장 동력에 투자한다. 2차전지 소재로 활용되는 CNT(탄소나노튜브) 및 전기자동차 경량화 소재로 대표되는 EP 등 점진적으로 쓰임이 확대되는 제품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다만 기타 사업(CNT, 스팀, 임대료 등)의 매출이 연간으로 1조 원을 넘기지 못하는 등 아직 크게 실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2013억 원으로, 전년 동기(2404억 원) 대비 16.3% 감소하기도 했다.
한편, 매출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도 악화됐다. 2022년 1분기 449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302억 원으로 71.0% 줄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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