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빠른 속도로 자본 확대…수익성 개선은 숙제

자본은 2017년 말 1조9967억→2022년 말 5조9085억, 4배 가까이 성장…순이익은 증가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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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이 하나금융지주의 전폭적 지원아래 자본을 급격한 속도로 확대했다. 이로써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위한 자격을 갖췄다. 

이제 자본 확대속도 만큼 순이익 규모를 늘려야하는 숙제를 안았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나증권의 연간 자본을 분석한 결과, 2017년 말 1조9967억 원에서 지난해 말 5조8061억 원으로 190.8% 상승했다. 

네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인데, 증권사 자본 톱4의 같은 기간 자본 성장률은 36.6%다. 절대적인 수치적으로도, 상대적으로도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올 3월 말엔 5조9085억 원으로 6조 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2018년 3월부터 시작된 하나금융지주의 헌신적인 지원 덕이다. 총 다섯번에 걸쳐 하나증권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2조6979억 원을 출자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전액 참여했고, 하나증권은 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이기에 유상증자 이후에도 지분변동은 없다. 

이로 인해 2017년 말 국내 증권사 가운데 자본 8위였던 하나증권은 2020년 말 7위, 2021년 말 6위, 지난해 말 5위로 등극했다. 

증권사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4조 원이 넘으면 초대형IB 인가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수익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이뤄낼 수 있다. 자기자본의 2배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어음 발행을 통해 조달한 돈은 IB부문과 기업대출·고금리 채권·부동산금융·비상장사 지분 매입·해외 사업 등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이유들로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증권에게 장기적 투자를 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오는 하반기를 목표로 금융당국에 만기 1년 이내의 어음 발행과 매매를 골자로 한 단기금융업무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또, 지난 3월엔 금융위가 하나UBS자산운용의 대주주 변경승인안을 조건부로 가결했다. 오늘 8월 말 이후 하나증권은 UBS로부터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51%를 인수해 하나UBS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게 된다. 금융투자 시너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처럼 하나증권 자본확대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반면, 순이익 증가세가 주춤한 점은 개선해야할 대목으로 지적된다. 2021년까지 급성장했던 순이익은 2022년 큰폭으로 감소했다. 

이 회사의 2017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1463억 원이다. 2021년(5060억 원)까지 꾸준히 성장 중이던 순이익은 지난해 1306억 원까지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834억 원으로 전년 동기(1187억 원) 대비 29.7% 하락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