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해외실적에 쏠린 눈…'3세경영' 효과 주목

김승연 회장 차남 김동원 최고글로벌책임자, 해외시장 성과 경영능력 지렛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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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차남으로, 지난 2월 한화생명 사장으로 승진한 김동원 최고글로벌책임자(CGO)의 경영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 사장은 한화생명 해외 사업성장의 키를 쥐고 있다. 

일단 1분기 해외법인 실적에선 이렇다할 큰 변화가 보이진 않는다. 베트남은 순이익을 유지했지만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인도네시아는 매출과 순이익을 늘렸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생명의 해외법인 실적을 분석한 결과, 1분기 영업수익이 지난해 692억 원에서 올해 465억 원으로 32.8% 하락했다. 

베트남 해외법인인 한화라이프인슈어런스컴퍼니의 영업수익이 줄었다. 올 1분기 405억 원으로 전년 동기(645억 원) 대비 37.2% 하락했다. 베트남 법인의 순이익은 54억 원에서 55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 

인도네시아 해외법인인 한화라이프인슈어런스인도네시아는 47억 원에서 60억 원으로 27.7% 증가했다. 이 회사는 순이익도 1억 원에서 13억 원으로 급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작년 1분기는 IFRS4, 올해 1분기는 IFRS17로 결산하기 때문에 산출 방식이 달라, 전년 동기와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 CGO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이다. 2014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장으로 입사한 후 약 9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엔 최고디지털책임자(CDSO)를 맡았다. 버추얼 재무설계사 '한나'와 디지털 플랫폼 ‘오렌지트리’는 김 CGO의 대표작이다. 

버추얼 재무설계사 한나는 내부에서 자체 개발했다. 매달 4-5개 부서가 이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드는 등 내부적으로 활용도가 높다는게 자체평가다. 

오렌지트리는 성공적으로 정착해가고 있는 신사업이다. 지난 6월 대형 GA 3개사와 오렌지트리 공동 사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협약으로 3명 중 1명이 오렌지트리를 사용하게 되는 셈이 된다. 

이같은 경영수업 과정을 토대로, 업계에선 김 CGO가 글로벌 시장에서 실력발휘를 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한화생명은 지난 2월 "김 사장이 향후 CGO로서 다양한 글로벌 사업 추진과 기존 해외사업 관리체계 고도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 및 성과 창출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