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8년만에 적자 고리를 끊고, 올해 1분기 흑자전환했다. 현재 약 3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여서 연간 흑자가능성도 높다. 시장에선 2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중공업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490억 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2017년 3분기 이후 22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견조한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연 매출을 늘리며 고정비를 줄인 점이 주효했다. 선가 회복과 원자재 가격 인상 둔화 등 이익률 개선 효과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조선업계 주요 기업 중 삼성중공업만 홀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인해 190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627억 원으로 적자가 유지됐다.
2분기부터는 고선가 선박의 건조 물량이 늘어나면서 큰 폭의 매출 증가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경영전망을 통해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연간으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면, 삼성중공업은 2014년 이후 9년 만에 흑자를 거두게 된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누적 손실만 해도 6조4197억 원에 달했다.
신규수주가 최근 2년간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일감을 늘린 점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에는 94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액(88억 달러)의 106.8%를 채웠다.
이를 통해 수주잔고를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295억 달러로, 작년 매출과 비교하면 약 3년 치의 일감이다.
올해 수주 목표는 95억 달러로 발표했다. 4월까지 25억 달러(5척, LNG 4척, 해양생산설비 1척)의 수주를 따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최성안 대표가 신규로 취임하며 기존 정진택 대표 체제에서 최성안‧정진택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최 대표가 플랜트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분야 공략에 나서고 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 및 하역까지 할 수 있는 복합 해양플랜트다.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 신조 FLNG 5척 중 4척을 수주하는 등 해당 분야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납기가 빠르고 경제적인 FLNG 모델을 찾는 시장 상황에 맞춰 차세대 FLNG를 개발하는 등 점유율 1위 굳히기에 힘쓰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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