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직원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1년 새 500명 넘게 감소, 전체 직원이 9000명대에서 8000명대로 주저앉았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조선3사(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직원 수는 총 3만7940명으로 집계됐다.
조선업계는 수주 호황에 힘입어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까지 쌓아온 수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저가 수주에서 벗어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했다.
하지만 이제 인력 부족을 걱정해야할 상황이다. 2020년 말 4만1615명, 2021년 말 3만8071명, 2022년 말 3만7940명으로 매년 직원 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2016년 이후 장기간 이어진 불황으로 인해 기존 인력이 이탈하는 가운데 신규 인력 유입이 감소한 영향이다.
삼성중공업 직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만 하더라도 직원 수가 1만 명대를 기록했지만, 2020년 9000명대, 2022년 8000명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말 직원 수는 8775명으로, 2021년 말(9279명) 대비 5.4%(504명) 줄었다.
사업부문별로 조선사업의 직원 수가 크게 감소했다. 2021년 말 9006명에서 2022년 말 8438명으로 6.3%(568명) 축소됐다. 전체 직원 중 차지하는 비중도 97.1%에서 96.2%로 0.9%p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도 직원이 줄었다. 지난해 말 8629명, 1만2765명으로, 2021년 말(8802명, 1만2811명) 대비 2.0%(173명), 0.4%(46명)씩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들은 일제히 직원이 증가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이 가장 많이 늘었다. 2021년 말 649명에서 2022년 말 890명으로 37.1%(241명) 증가했다. 이어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3506명, 3024명에서 3778명, 3103명으로 7.8%(272명), 2.6%(79명)씩 늘었다.
인력난이 이어지면서 조선업계가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하나의 방안으로 외국인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말까지 외국인 기능인력(E-7)과 조선분야 저숙련 인력(E-9) 자격을 가진 외국인력 2000여 명이 현장에 배치될 계획이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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