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새벽배송 흑자’ 명성 불구 수익성 연속 하락

CFO 출신 안준형 체제서도 하락 이어져…2020년 97억→2021년 57억→2022년 48억, 올해 1분기도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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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가 안준형 대표 체제에서도 수익성 악화가 이어졌다. 꾸준히 수익성을 끌어올리던 오아시스는 최근 2년 연속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오아시스의 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전년(3569억 원)보다 19.7% 증가한 4273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1년 57억 원에서 지난해 48억 원으로 15.8% 감소했다.

오아시스는 2021년에도 영업이익이 전년(97억 원)보다 40억 원 감소한 바 있어 2년 째 수익성 하락이 이어졌다. 

오아시스는 2018년 5월 ‘오아시스마켓’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후 5년 만에 연 매출 4000억 원을 달성하고, 온라인 회원 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외형 성장을 이뤄나갔다.

수익성도 챙겼다. 자체 소프트웨어 오아시스루트를 통해 물류 효율화를 했고, 이를 통해 비용 통제에도 성공했다. 이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2년 만에 영업이익은 10억 원에서 97억 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 수익성이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2021년에 전년(97억 원) 대비 40억 원 감소한 57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다시 9억 원이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하락에는 급여, 운송보관료 등 주요 판관비 상승이 원인으로 꼽힌다. 급여는 2021년 236억 원에서 257억 원으로 8.9% 증가했다. 운송보관료는 263억 원으로, 전년(204억 원)보다 28.9% 늘었다.

다만, 오아시스는 여전히 관련 업계에서 드물게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물류센터, 공급망 확대 등에 투자를 통해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하지만 비용 통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오아시스는 한동안 ‘유일한 새벽배송 흑자 플랫폼’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단행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안준형 대표는 EY한영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일했고 2018년부터 오아시스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오아시스의 CFO를 맡았다. 이 기간 오아시스는 수익성 성장을 이루며 안 대표는 입지를 다졌고 2022년 오아시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오아시스는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9억3000만 원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44억5000만 원)보다 79.1% 감소했다.

오아시스마켓 측은 “경쟁이 심화된 이커머스 환경에서 성장 확대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리며 이익이 줄어들었다”며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된 만큼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