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가 4년 연속 수 백 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이익 적자는 1500억 원에 육박한다. 국내에 진출한 주요 외국계 식품기업 중 가장 큰 손실규모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외국계 식품기업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맥도날드가 지난해 27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을 14.6% 늘리며 1조 원에 육박했지만, 적자폭을 줄이지 못했다.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손실은 포브스 선정 500대 기업 중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식품기업 7곳 중 가장 큰 규모다.
한국맥도날드는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440억 원, 2020년 484억 원, 2021년 278억 원, 2022년 278억 원 등 4년간 영업손실은 1479억 원에 달한다.
한국맥도날드는 합작투자형태로 1986년 설립됐고, 현재 맥도날드 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106개 프랜차이즈 식당을 포함해 40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식품기업 다논과 풀무원의 합작사인 풀무원다논도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다만 영업이익 적자규모를 2021년 70억 원에서 지난해 68억 원으로 소폭 줄였다.
축산물유통기업 타이슨푸드코리아, 주류기업 하이네켄코리아는 수익성이 악화됐다.
타이슨푸드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2억 원으로, 전년(45억 원) 대비 28.9% 감소했다. 매출은 7개 기업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998억 원으로, 전년(743억 원)보다 34.3% 늘었다. 매출원가는 전년(655억 원) 대비 39.8% 증가한 916억 원을 기록했다.
하이네켄코리아의 영업이익은 2021년 179억 원에서 지난해 129억 원으로 27.7% 감소했다. 2021년 1380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372억 원으로 소폭 감소한 가운데, 매출원가는 541억 원에서 551억 원으로, 판관비는 660억 원에서 692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악화됐다.
반면, 롯데네슬레코리아가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 25억 원에서 지난해 51억 원으로 104.0% 증가했다. 인스턴트 커피 등을 판매하는 롯데네슬레코리아는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와 롯데웰푸드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오비맥주의 영업이익이 2021년 2620억 원에서 지난해 3618억 원으로 38.1% 증가했고, 한국코카콜라가 967억 원에서 987억 원으로 2.1% 늘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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